80대 참전용사가 부산의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혀 입건되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 내에서 유공자에 대한 대우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80대 A씨는 지난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약 한 달간 부산 금정구에 있는 마트에서 참기름, 젓갈, 참치캔 등 8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약 7차례에 걸쳐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마트 측은 물건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소리를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검거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A씨를 깜짝 놀라게 만든 사실은 그가 참전용사로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6·25 전쟁에서 참전한 미수중병으로 군에서 근무하였으며 군에서 제대 후에는 30여년간 선원으로 생계를 꾸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들이 독립하고 배우자도 세상을 떠난 뒤에는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며 매달 정부에서 주는 참전 유공자 지원금 등 약 6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의 사건이 경미하며 국가유공자인 점 등을 고려하여 즉결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즉결심판은 2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료에 해당하는 경범죄 사건에 대해 형사 소송 절차를 걸치지 않는 약식 재판이다.
유죄가 입증되더라도 전과가 남지 않기 때문에 A씨는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이 사건은 유공자에 대한 대우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부산진경찰서는 최근 국가유공자 중 80세 이상 독거노인 15가구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보이스피싱과 절도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다. 유공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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